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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2

퇴사전 로망 퇴사후 현실

codeonwort 2020. 2. 4. 15:00

내가 이걸 직접 실천하게 되었다. 지난 한달 동안 나는 이 개구리처럼 살았을까?

 

자기 계발을 아예 안한 건 아니지만 애초에 생각한 결과물은 얻지 못했다.

한달 전
현재

커밋 내역을 보니 대충 이런 작업들을 했다.

  • 애셋 비동기 로딩
  • 입력 처리 시스템
  • SSAO
  • 리버스 Z 테크닉
  • 라이팅 관련 개선
  • Cascaded Shadow Map 개선
  • God Ray 최적화
  • Wavefront OBJ 로더 개선
  • 자잘한 리팩토링 & 버그 수정

뭔가 많이 한 것 같긴 한데 퀄리티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특히 CSM 버그 픽스를 실패했는데, 어디서 좋은 샘플 코드 얻어다 적당히 고치면 잘 돌아가겠지만 직접 해결해보려다 실패했다. God Ray는 GTX 750 Ti에서 돌려보니 너무 느려서 샘플링을 최대한 적게 하도록 만들어봤는데 퀄리티가 확 낮아져서 새로 만들어야할 것 같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허접해 보인다. 아직 irradiance를 계산에 포함하지 않아서 PBR 느낌이 하나도 없다.

 

백로그를 보니 아직도 태스크가 30개 가량 남아있다. 다시 출근하기 시작하면 이 프로젝트를 계속 할 수 있을까? 그 외에도 집에 쌓아둔 책이나 논문 몇 개를 읽었지만 크게 얻은 건 없다.

 

휴가인데 뭔놈의 코딩이냐 여행이나 가라는 말을 주변에서 수도 없이 들었지만 이러고 사는 게 더 재밌다.

 

친구 따라 극장 가서 <겨울왕국 2>를 보고, 드래곤볼 파이터즈를 하다가 갑자기 드래곤볼 애니메이션이 보고 싶어져서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를 본게 끝이다. 조커 정도는 볼까 했는데 극장 가기가 너무 귀찮아서 -.-; VOD로 풀리면 봐야겠다.

 

원래 여행을 싫어한다

 

정말 할 게 없다. 1~2년 전에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한달 내내 스팀 게임만 했을 것 같은데, 이번에 엔딩 본 것이 기어스 5 뿐이다. 오히려 컴퓨터 부품을 알아보고 소설을 읽는 등 새 취미를 찾아보거나 오랫동안 잊고 있던 취미를 되살렸다. 친구들한테 밥 먹자고 전화하는 횟수도 늘었다.

 

하드웨어는 최근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컴퓨터는 검색해봐서 무조건 킹성비로만 맞추다가 (가성비 그래픽카드는 GTX 1660 Super / RTX 2070 Super지, 라이젠 3500X가 좋다더라, 파워는 600w는 써야죠, ssd는 삼성이 최고여...)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드라이버 지원 문제에 한번 데인 이후로 갑자기 흥미가 생겼다. 메인보드 크기, 파워 수명, CPU 라인업, 몇십 만원으로 견적 맞추기 등... 그러다보니 예전에 쓰고 남은 부품들을 모아 서브 컴퓨터까지 맞춰버렸다. 하지만 50%, 75% 할인할 때 스팀 게임 모으는 취미와 달리 하드웨어는 돈이 오지게 들어서 취미로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모을 수록 집만 좁아질 것도 뻔하고.

 

정말 다 출근해서 만날 수가 없다

 

돈은 꽤 남아서 쓸데없이 평소보다 비싼 거 먹고, 사면 쓰기나 할까 싶은 하드웨어도 지르고, 책장에서 언제 꺼낼지 모를 책을 내키는 대로 사기는 했다. 그런데 잔고가 줄어드는 속도를 보니 이렇게 살면 몇달 내에 바닥날 것 같다. 역시 출근해서 돈 안 쓰고 월급을 모아야겠다.

 

책은 한 10권 읽은 것 같은데 그래도 안 읽은 책이 너무 많이 남아있다. 체감상 몇 권 안 읽은 것 같다. 출근하기 시작하면 이젠 언제 읽을지 모르겠다.

 

요즘은 <모스크바의 신사>를 읽고 있다. 예전에는 읽는 행위 자체가 재밌어서 내용이 이해가 잘 안 되어도 책을 그저 많이 읽고는 했다. 이제는 반절 읽고나니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다. 읽는 게 귀찮아진 건가 내가 여유가 없어진 건가...

 

집구석에 10년째 있는 기타는 언제 버리지

 

밥 먹기 귀찮다.

 

종합해보니 대체적으로 짤방과 비슷하게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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